주택가격, “정점 지났다” vs “올해도 오른다”
남가주 주택가격이 정점에 가깝거나 정점을 지나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해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시장에 상반된 견해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LA를 비롯한 남가주 집값이 공급 회복 속에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부동산협회(CAR)는 ‘2022년 1월 주택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은 계절적인 영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주택으로 쏠림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집값이 낮아졌다고 16일 밝혔다. LA의 기존 단독주택 중간값은 지난해 12월보다 3.1% 하락한 80만960달러로 80만 달러 선에 턱걸이했다. 〈표 참조〉 1년 전과 비교하면 13.6%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9.4% 하락해 8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12월 7.4% 올라 회복한 80만 달러 고지를 간신히 지켰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도 전월 대비 2.2% 하락한 45만 달러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12월 1% 하락했던 벤투라는 변동 없이 85만 달러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포함하면 남가주 6개 카운티 중 OC를 제외한 5개 카운티가 한 차례 이상 가격 하락세를 겪었다. 가주 전체 중간 집값은 전월 대비 3.9% 하락한 76만5580달러였다. 전년 대비로는 9.4% 올랐지만 2020년 7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유지됐던 두 자릿수 상승 기록은 지난달로 끝났다.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CAR은 “매물이 전월보다 30% 이상 늘어 현재 속도로 팔리면 소진되는 기간이 지난해 1월 1.4개월에서 1.8개월로 늘었다”며 “바이어 경쟁이 수개월 전과 비교하면 조금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가주 전체의 주택 거래량은 연율로 44만4540건을 기록, 전월 대비 3.4%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8.3%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6개월 사이 최소 폭을 나타냈다. CAR의 오토 카트리나 회장은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도전에 나서는 바이어들이 주택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공급 사정이 소폭 개선되면서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고 시장의 경쟁 상황도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2월 이후 봄 성수기를 시작으로 가격 상승 폭은 커질 전망이다. ‘에퀴티 스마트 홈 론스’의 제임스 김 융자 전문가는 “올해도 10% 가까이 집값 상승을 예상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 상승이 예고됐지만,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보니 셀러 입장에서 굳이 가격을 낮출 필요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AR의 조단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1월 거래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새로운 모기지 신청 수요도 많았다”며 “다만 이자율 상승과 바이어가 체감하는 부담에 따라 전체 시장의 수요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주택가격 정점 기준금리 인상 남가주 주택가격 집값 상승세